현대중공업, 팔란티어 손잡고 핵심사업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한다

입력
2022.01.0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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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양해각서 체결
정기선 대표 "데이터 기반 혁신의 전환점"

현대중공업그룹이 미국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손잡고 조선 등 핵심사업의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나아가 팔란티어와 빅데이터 플랫폼 공동사업을 위한 합작사까지 설립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22' 개막 하루 전인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팔란티어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세계 최고 빅데이터 전문기업으로 꼽히는 팔란티어는 페이팔(Paypal) 공동창업자 피터 틸과 알렉스 카프 등이 만들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 정부기관은 물론 에어버스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고객사다.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기계 등 핵심 계열사에 빅데이터 플랫폼을 팔란티어와 함께 구축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별 공정 지식과 영업 노하우를, 팔란티어는 소프트웨어와 개발인력 등을 제공한다.

빅데이터 플랫폼이 완성되면 조선 계열사들은 선박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공정이 실시간으로 연결돼 스마트한 작업이 가능해진다. 현대오일뱅크는 100개 이상인 생산관리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공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양사는 계열사별 플랫폼 구축이 끝나면 빅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해 국내외 기업에 판매하는 합작사 설립까지 검토하고 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는 "업무방식을 데이터 기반으로 바꾸는 조직문화 혁신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핵심사업의 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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