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 중환자실 장기입원 288명 "병실 옮기라" 권고

입력
2022.01.05 16:50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 25%P 감소해도
장기재원 중환자 288명에게 전원 권고
정부 "매주 주기적으로 사전권고 발표"

정부가 5일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지 20일이 지난 중환자실 입원 환자 288명에게 퇴실 사전권고 명령을 내렸다.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감소로 여유 병실이 생겼음에도 '20일 이후 전원(병원 이동)·전실(병실 이동)' 조치는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아예 앞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주기적으로 전원·전실 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 등을 대비하려면 의료체계의 부담을 지금 최대한 줄여둬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1차 210명 이어, 2차 288명에 행정명령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환자 병상 입원자 중 증상 발생 후 20일이 경과된 291명에게 격리를 해제하고 일반 병상으로 이동하는 전원 사전권고가 오늘 실시된다"고 밝혔다.

다만 의료기관이 추가적 격리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3일 안에 소명 자료를 내면 된다. 격리치료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으면 행정명령대로 중환자실에서 나와야 한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 57%까지 떨어져

정부는 앞서 지난달 16일 중환자 병상 효율화를 위해 장기재원(21일 이상) 환자는 내보내겠다고 했다. 당시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80%를 넘으며 의료체계가 붕괴 직전까지 가자 내놓은 고육지책이었다. 증상 발생 후 20일 뒤에는 전파력이 없다는 점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곧이어 지난달 20일 수도권 지역 중증환자 병상 장기재원 환자 210명에게 퇴실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그때와 달리 지금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25%포인트 정도 뚝 떨어진 상태다. 전국 80.9%, 수도권 87.8% 수준에서 이날 각각 56.5%, 56.3%까지 하락했다. 중수본이 "병실 여유가 생겼다"고 말할 정도다.





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