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광주를 찾아 ‘원팀’을 과시했다. 대선후보 선출 후 두 사람의 호남 동행은 처음이다. 광주가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이자, 이 전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 ‘지지층 결집’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이 전 대표와 함께 국가비전ㆍ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 회의에 참석했다. 이재명ㆍ이낙연 공동위원장 체제로 비전위가 출범한 뒤 첫 회의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및 탈당자 복귀를 언급하면서 경선 후보들도 자신을 혼신의 힘으로 도와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도 이런 일은 없었다. 민주당과 개혁ㆍ민주진영의 통합과 연대 정신을 믿고, 단결된 힘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새로운 나라를 함께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민주당은 “완전체가 됐다”는 선언이었다.
이 전 대표도 이 후보에게 확실히 힘을 실어줬다. 그는 “대한민국은 정치적 민주주의를 거의 완성했지만 지나고 보니 부족한 점이 많다. 양극화, 복지, 안정 등 우리에게 새로운 과제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데, 그것을 정치적 민주주의와 대비되는 사회ㆍ경제적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일을 해내는 적임자로 이 후보를 지목했다. 이 전 대표는 한국에너지공대, 광주형 일자리 등 지역 현안도 일일이 언급했다.
두 사람은 행사에서 원팀이 된 제스처로 손을 맞잡고 번쩍 들어올렸다. 이 전 대표는 이 후보를 “동지”로 지칭했고, 이 후보는 이 전 대표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함께 해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5번이나 발신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지도부의 굳은 결속력이 국민의힘 내분과 대비되면서 이 후보 지지율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특히 호남에서 지지세가 강한 이 전 대표의 지원 사격으로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이 후보는 연일 민주진영의 총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전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1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졸업 선언 하루 전 찾았던 경기 광명시 기아차 소하리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호남에서 통합ㆍ연대ㆍ단결을 강조하면서 연초부터 전통 지지층 단속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