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와 관련,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되고 남북관계의 정체가 더욱 깊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임기 끝까지 북한과의 대화 복원 시도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고성군 진해역에서 열린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 건설사업 착공 현장을 찾아 “한반도에 때때로 긴장이 조성된다. 오늘 아침 북한은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를 시험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상황을 근원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북한도 대화를 위해 더욱 진지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강릉~제진 구간 건설이 남북철도 연결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는 사업임을 감안해 새해 첫 외부 일정으로 착공 현장을 택했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밀고 가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착공식 3시간 전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하며 행사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문 대통령은 “남북이 함께 노력하고 남북 간에 신뢰가 쌓일 때 어느 날 문득 평화가 우리 곁에 다가와 있을 것”이라며 대화 노력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철도 연결이 한반도 경제성장의 새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드러냈다. 한반도 통합철도가 구축될 경우 “부산을 기점으로 북한 나선을 거쳐 유라시아, 유럽대륙까지 열차가 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과의 관광협력 재개 △남북 에너지ㆍ자원벨트를 구성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 구상도 언급했다.
정부는 총 2조7,406억 원을 투입해 교통 소외지역인 강릉~제진 구간(111.7㎞)에 철도를 깔 예정이다. 4조7,000억 원의 생산유발 및 3만9,0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낙후된 강원도 경제를 살리는 지역균형발전과 더불어 한반도 평화와 협력의 디딤돌을 놓는다는 큰 꿈을 가지고 철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