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 사기극을 벌인 혐의로 재판을 받은 바이오벤처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가 최근 유죄 평결을 받았다. 홈스가 '여자 스티브 잡스'에서 세기의 사기꾼으로 몰락한 데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투자자들의 '묻지마식 투자'도 한몫했다. 투자자들은 좋은 기회를 나만 놓칠지 모른다고 조바심 내며 테라노스의 몸집을 키웠다.
‘포모 사피엔스’는 이처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지닌 신인류의 출현을 분석하고 포모를 이겨낼 해법을 모색해 보는 책이다.
2004년 처음으로 포모라는 개념을 사용했던 저자는 30억 명에 이르는 인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하는 점을 감안해, 곧 15억 명 이상이 포모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소문난 맛집 방문의 경험을 놓치지 않았음을 SNS에 증명하려 음식점 앞에 길게 줄 서는 현상이 포모에서 비롯된 대표적 사례다.
책에 따르면 포모는 어떠한 선택도 내릴 수 없게 만드는 포보(FOBO·Fear Of Better Option)와 결합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포다(FODA·Fear Of Doing Anyting)를 초래한다. 따라서 저자는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결단력, 선택한 후에는 나머지를 놓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