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간 상황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배은망덕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경선에서 (윤 후보가) 가장 큰 도움을 받았던 분이고, 그래서 당선이 됐는데 당선이 되고 나서는 여차 없이 가차 없이 지금 날려버린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을 팽시킨 것이 인간적으로는 어떤 시그널이냐면 같이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는 장면"이라고 규정하며 야권에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윤 후보와 안철수 후보 연대 문제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강 의원은 앞으로도 연대하려거나 같이 흐름을 만들려는 세력들한테 굉장히 상징적 장면이 될 것"이라며 "안철수 후보 측에서는 이분하고 믿고 신뢰를 갖고 뭘 해볼 수 있느냐는 굉장히 극단적인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강 의원은 이어 "안철수 후보는 끝까지 완주할 가능성이 많아진 것"이라며 "(오히려) 우리가 안철수 후보랑 다른 관계를 맺을 거라고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선거대책본부가 윤석열 후보 직할체제로 개편되는 점에 대해서는 "지금 문제가 선대위 문제였는지 되물어봐야 한다"며 "본인 문제였던 것 같다. 본인의 반성, 본인의 혁신이 먼저지 선대위를 직할체제로 바꾸는 게 본질일까라는 의구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의 내홍과 혼란이) 민주당 입장에서 호재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강 의원은 "상대 당의 혼란스러움을 호재나 악재로 생각할 만한 여유가 있지 않다"며 "굉장히 조심해야 할 때"라고 몸을 낮췄다. 그는 "선거 전략적 측면에서 자세를 낮추는 게 아니라 후보도 당대표도 완전히 환골탈태해야 된다는 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바꿔내는 과정(에 있다)"며 "우리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선거까지 남은) 앞으로 60일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계속해야 해 지지율의 문제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좀처럼 돌아서지 않고 있는 서울이나 20대의 표심을 두고서는 "진정성을 갖고 '정말 여기(민주당)에다 맡겨보는 것이 맞겠다'고 할 때까지 설득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전날 제시한 '종합국력 세계 5위, 국민소득 5만 달러, 코스피 5,000' 등 소위 '555전략'을 이명박 전 대통령의 '747 공약'과 비교하는 질문에 불쾌함을 표한 대목을 두고서는 "747은 성장자체가 목적이었고, 저희는 성장을 과정으로 보고 그 다음 파이 배분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아주 다르다"고 설명했다.
다시 거론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선 "소상공인 손실보상을 두텁게 한 뒤 여력이 되면 승수효과를 늘리기 위해 검토해달라는 요청"이라며 "철회했던 것을 다시 꺼내자는 취지는 전혀 아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