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여권 파워'가 여전히 세계 최하위권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자문회사인 아톤 캐피털이 4일(현지시간) 2022년 여권지수에 따르면, 북한의 지수는 44점으로 네팔 등과 함께 공동 86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전세계 199개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다만, 공동 순위가 많아 꼴찌가 91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은 사실상 최하위권에 속한다. 북한보다 낮은 지수를 나타낸 국가는 미얀마, 이란, 시리아, 아프카니스탄 등 9개국뿐이다.
여권 지수 책정은 해당 국가의 여권 소지자가 비자 없이 방문하거나 무비자로 갈 수 있는 나라가 얼마나 많은지를 주요 기준으로 이뤄진다.점수가 높을수록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롭다는 의미다.
북한 여권 소지자가 비자 없이 여권으로만 입국이 가능한 나라는 도미니카, 감비아, 아이티, 키르기스스탄 등 7개에 불과했다. 또 해당국에 도착한 후 공항에서 비자를 받을 수 있는 나라는 36개국으로 집계됐다.
아톤 캐피털의 란트 보고시안 공동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여권의 힘(passport power)'은 한 국가의 외교 정책과 내부 정치는 물론 경제·사회적 지형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면서 "북한 여권 소지자에게 더 나은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선 중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여권은 이번 조사에서 여권지수 150점을 받아 스웨덴, 덴마크,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스위스, 뉴질랜드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