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여고추리반2' '내과 박원장', 웨이브 첫 번째 오리지널 영화 '젠틀맨', 애플티비플러스 '파친코' 중 제2의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될 승리자는 누구일까.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이미 확인했다. 웰메이드 드라마를 향한 갈증도 해소될 수 있을까.
지난해 국내 OTT 작품들은 미디어 시장 판도를 뒤집어 놓았다. 단연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에 K-콘텐츠의 위상을 알렸던 한 해였다. 이에 힘입어 2022년에도 도약의 성과를 다시 이어갈 예정이다. 티빙 웨이브 등 국내 토종 OTT들이 자체 콘텐츠의 달콤함을 다시 맛보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와 반대로 넷플릭스 애플티비플러스는 세계관 확장과 글로벌 자본을 내세운다.
먼저 지난해 12월 31일 베일을 벗은 티빙 오리지널 '여고추리반2'는 기대 이상으로 선전 중이다. 한층 진화하고 거대해진 세계관과 다채로워진 스토리에 대한 호응이 쏟아졌다. '여고추리반2' 공개 첫날, 티빙 전체 콘텐츠 중 유료가입기여 수치 1위를 기록, 시즌1 공개 첫날 대비 3.5배(354%) 많은 유료가입자를 모아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시즌2 공개와 함께 시즌1도 인기 콘텐츠 TOP10에 랭크되는 등 인기를 과시했다.
티빙은 낙수 효과를 기대하듯 오는 14일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을 연이어 공개한다. '내과 박원장'은 1도 슬기롭지 못한 초짜 개원의의 '웃픈' 현실을 그려낸 메디컬 코미디다. 진정한 의사를 꿈꿨으나 의술과 상술 사이를 고민하는 박원장의 적자탈출 생존기가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선사한다. 광고계 히트메이커 서준범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맡은 만큼 트렌디한 감각도 기대해 볼 만 하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뒀던 웨이브는 첫 번째 오리지널 영화 '젠틀맨'으로 또 한번 도약을 알렸다. '젠틀맨'은 누명을 벗고자 검사 행세까지 하게 된 흥신소 사장 지현수(주지훈)와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검사 김화진(최성은)이 악의 축 권도훈(박성웅)을 잡기 위해 아찔한 공조를 벌이는 범죄 오락 영화다.
'공작' '암수살인' '신과함께' 시리즈 등으로 충무로의 기둥이 된 주지훈이 납치 사건의 용의자 누명을 벗기 위해 검사 행세를 하며 사건을 추적하는 흥신소 사장 지현수 역을 맡았다. 박성웅과 신예 최성은 등 신스틸러들의 활약도 극의 재미를 높인다.
지난해 '닥터 브레인'을 선보였으나 접근성 등으로 아쉬운 화제성을 받았던 애플티비플러스의 재도전도 눈길을 모은다. 애플티비플러스의 신작 '파친코'는 4대에 걸친 한국인 이민 가족의 이야기를 역사적 배경과 함께 8부작으로 담아낸 드라마다. 윤여정과 이민호 등이 출연하는 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외신의 관심도 크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올해 가장 기대되는 스트리밍 서비스 드라마 20개 중 하나로 '파친코'를 꼽으며 제2의 '오징어 게임'이 될 가능성을 키웠다.
OTT 경쟁에서 선점 중인 넷플릭스는 다시 '좀비' 카드를 꺼냈다. 그간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영화 '살아있다' 등 한국형 좀비 시리즈로 수혜를 입었던 넷플릭스는 신작 '지금 우리 학교는'을 오는 28일 공개한다. 작품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넷플릭스 시리즈다. '부산행' '스위트홈'으로 한국형 크리처 장르에 대한 포문이 활짝 열린 지금, '지금 우리 학교는'이 써낼 흥행 기록에 궁금증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