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메시지'에 윤석열 언급될까...유영하 "아직까지 별말 없었다"

입력
2022.01.04 08:35
박근혜 '복심' 유영하 변호사
"朴 이르면 2월 초 퇴원하며 직접 국민 인사" 
윤석열에 대한 언급? "아직까지 별말 없어"

지난달 31일 특별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르면 2월 초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직접 육성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유영하 변호사는 3일 MBN 방송에 출연해 "그저께 대통령을 뵀을 때 퇴원하시는 날 국민들께 인사를 직접 하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의료진 소견에 따라 2월 1일까지는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몸 상태에 따라 입원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대국민 인사'에 정치적 메시지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유 변호사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지금은 대통령께서 몸이 많이 쇠약해지셔서 치료에 전념하셔야 될 것 같다"며 "그 외에 어떤 행보를 하실지는 지금 단계에선 말씀드릴 수가 없다"면서다.

박씨가 사면 후 문재인 대통령에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밝힌 것을 '고맙고 감사하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사회자 질문에는 "맞다. 직접 말씀하신 워딩 그대로 제가 발표해 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유 변호사는 "문 대통령께서도 지지층의 반대가 있었던 걸로 알고 계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단을 하셨기 때문에 그 결단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사의를 표하셨다고 그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회자가 '나를 감옥에 집어넣은 사람'이라는 표현을 쓰자 유 변호사는 "구속된 것은 2017년 3월 31일이고 그때는 문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인 것으로 제가 기억하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바로잡기도 했다.


"2월 1일 이후 몸 상태 따라 입원 연장할 수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언급도 관심사다. 이에 대해 유 변호사는 "아직까지 (별다른) 말씀은 없으셨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이 수감 동안 지지자와 주고받은 편지를 엮어 출간한 책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에도 윤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들어가 있지 않다.

유 변호사는 이에 대해 "2020년 10월 정도까지 묶어서 낸 편지들을 모아 책으로 낸 것이다. 그 이후에 주고받은 편지도 많은데 대통령께서 어떤 특정인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거의 없다. 그래서 윤 후보에 대해서도 별말씀을 하지 않으셨다고 확인해 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권교체 언급에 대해서도 "저랑 보통 이야기할 때는 정치에 대해선 이야기를 잘 안 하신다"며 "앞으로는 어떤 얘기를 하실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렇다"고 전했다.


한편 서간집에 적힌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란 대목을 두고 박 전 대통령이 탄핵과 국정농단 재판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박 전 대통령이 명예회복을 위해 정치적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이에 대해 유 변호사는 "(그 편지는) 2017년 11월경에 온 것으로 기억하는데, '탄핵 당시 언론 보도 중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었고, 오보도 많았다. 그럼에도 대통령께서 용기를 잃지 않고 잘 견디시면 언젠가는 진실이 드러나지 않겠느냐'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그 편지 내용을 읽으시고 대통령이 답을 다셨기 때문에 그 내용대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치적인 의지를 갖고 일부러 쓴 말이 아니냐'는 질문에 유 변호사는 "아니다. 편지 내용을 보고 그 내용에 맞게 답을 다신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강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