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를 이끄는 한국화랑협회가 자체적으로 경매를 열겠다고 3일 밝혔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등 국내 주요 미술품 경매사들이 무분별한 운영으로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 "1차 시장인 화랑의 중요성과 미술 시장의 균형을 강조함과 더불어 옥션의 과열된 운영 행태에 문제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협회는 26일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에서 회원 화랑들만 참가하는 경매를 연다. 수익 사업이 아닌 2007년 양대 옥션과 협회가 체결한 협약에 근거한 운영 방식을 제시하고자 한다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미술시장이 급격하게 부풀어 오르던 2007년, 양대 옥션과 협회는 상생을 위한 협의를 맺었다. 메이저 경매를 연 4회로 제한하고, 경매사가 구매하는 국내 작가 작품 출품 제외, 제작연도가 2~3년 이상인 작품 출품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협회 관계자는 "이런 협약을 맺었는데도 한 옥션사에서 많게는 연 80회에 달하는 경매를 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작된 지 얼마 안 된 작품이 1차 시장인 화랑을 거치지 않고 바로 경매에 나와 1차와 2차 시장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도 문제 삼았다.
협회는 성명에서 "옥션의 개최 횟수를 줄여야 하고, 작가들에게 직접 경매 출품 및 판매 의뢰를 해서는 안 된다"며 "작가 발굴, 전시 및 페어를 통한 프로모션 등 경매사들이 직접 할 수도 없고 화랑의 고유 영역을 침해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