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은 찰리 채플린"…'고스트 닥터'가 펼칠 가족형 의학드라마 [종합]

입력
2022.01.03 15:10

가수 겸 배우 정지훈이 '종합병원' 계보를 이을 가족형 의학드라마 '고스트 닥터'로 돌아왔다.

3일 tvN 새 드라마 '고스트 닥터'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정지훈 김범 유이 손나은과 연출을 맡은 부성철 감독이 참석했다.

'고스트 닥터'는 신들린 의술의 오만한 천재 의사와 사명감이라곤 1도 없는 황금 수저 레지던트, 배경도 실력도 극과 극인 두 의사가 바디를 공유하면서 벌어지는 메디컬 스토리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연출한 부성철 감독과 '명불허전'의 김선수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독특한 소재가 주는 신선함 "의학적 요소도 집중"

극 중 차영민(정지훈)은 손만 댔다 하면 사람을 살려내는 '금손' 흉부외과 전문의이다. 반면 고승탁(김범)은 의료계 황금 수저로 재수, 싸가지, 예의, 눈치까지 두루 없는 흉부외과 레지던트다. 두 사람의 티격태격 케미스트리가 흥미를 자극할 예정이다.

'고스트 닥터'는 매일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병원 라이프를 다룬다. 병원을 배경으로 한 메디컬 장르에 귀신(고스트) 의사의 이야기를 접목해 색다른 이야기로 안방극장에 신박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극과 극 성향을 지닌 차영민과 고승탁의 빙의와 영접에서는 판타지나 의학드라마의 무게감을 덜고 만화스러움을 더했다.

다만 의학적 디테일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연출진과 배우들 모두 연구와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정지훈의 말을 빌리자면 '고스트 닥터'는 "가족형 의학 드라마"다. 과거 '종합병원'의 인기를 '고스트 닥터' 만의 매력으로 이어가겠다는 각오가 덧붙여졌다.

'정지훈→손나은' 특색 있는 라인업

작품은 차영민이 자신의 죽음으로 코믹함을 펼쳐내기 때문에 주역들의 연기적 밸런스가 반드시 필요했다. 이에 부성철 감독은 "정지훈이 너무 훌륭하게 소화했다. 감정 연기에 섬세하다. 연출적으로 빚을 졌다. 좋은 아이디어를 현장에 가지고 와서 새처럼 자유롭게 연기했다. 노래를 할 땐 가수 비가 되는데 연기를 할 땐 찰리 채플린이 된다"며 극찬을 던졌다.

정지훈은 극중 천재적인 의술 실력을 지닌 흉부외과 전문의 차영민을 맡아 3년 만에 배우로 돌아왔다. 전작 '웰컴2라이프'에서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보였던 정지훈의 복귀에 관심이 모였다. 정지훈은 "메디컬에 코미디, 브로맨스, 사랑, 젊은 배우들의 열정 등 여러 재밌는 요소가 많다. 올해 '산소 호흡기' 같은 드라마가 될 것"이라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김범은 전작인 '구미호뎐' '로스쿨'에 이어 '고스트 닥터'로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김범이 분한 고승탁이라는 인물은 극중 만화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인물로 김범의 시트콤스러운 연기가 가득 펼쳐진다.

김범은 "원래 애드리브를 많이 못 하는 배우인데 정지훈 형을 통해 많이 배웠다"며 촬영 소감을 전했다. 이 가운데 고승탁에 차영민이 빙의된 모습까지 뚜렷한 차별점을 둬야 하는 고충이 컸을 터다. 김범은 정지훈의 대사를 모두 외워야 했다며 "정지훈 형을 표현하기 위해 촬영 외에도 형만 바라봤다. 특징과 습관을 따라 하려는 노력이 드라마에서 잘 표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이의 첫 의사 캐릭터 도전, 어떨까

유이는 차영민의 전 연인이자 해외파 신경외과 전문의인 장세진으로 분해 차영민과 얽히고설킨 로맨스를 풀어낸다. '상류사회' '불야성' '하나뿐인 내편'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유이가 발휘할 저력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유이는 데뷔 후 처음으로 맡게 된 의사 역할에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잘 표현하기 위해 '칼단발'을 했다. 의학 용어를 공부하며 표현에 노력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손나은은 의욕 충만한 응급실 인턴이자 의학도 답지 않게 초자연적 현상과 기적, 판타지를 믿는 오수정 역을 맡는다. '저녁 같이 드실래요' '인간 실격'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손나은이 '고스트 닥터'를 통해 새로운 연기 변신을 펼칠 에정이다.

한편 '고스트 닥터'는 이날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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