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두 정상은 지난달 9일 통화를 한 지 3주 만에 또 다시 수화기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존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회담에서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를 비롯한 단호한 대응을 경고한 데 이어 공세 수위를 더 높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분쟁 지역인 우크라이나 돈바스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신뢰 구축 조치를 촉구했다. 또 2014년 체결된 민스크 평화협정 이행을 촉진하려는 적극적인 외교에 대한 지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관련 논의에 우크라이나가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미국 측의 원칙도 언급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러시아가 제안한 안전 보장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인다. 12일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고, 13일에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러시아가 회동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젠렌스키 대통령에게 조만간 시작될 연쇄 협상에 대한 지지도 표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 뒤 트위터에 글을 올려 “유럽의 평화 유지를 위한 우크라이나와 미국 및 파트너 국가들의 공조, 유럽의 갈등 심화 방지와 개혁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향한 변함 없는 지지에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하며 “새해 첫 외국 정상 대화 상대가 미국 대통령이었다. 양국 관계의 특별함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