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 연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날

입력
2022.01.0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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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축제가 끝난 뒤의 멜랑콜리

2019년 1월 영국의 한 장례비용 비교 사이트(Beyond)가 국립통계청의 2005~2017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년 중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날은 1월 6일이라고 밝혔다. 연중 하루 평균 사망자 숫자(1,387명)보다 무려 24.9%나 많은 1,732명이 이날 숨졌다는 것. 사망자가 가장 적은 날은 7월 30일로 1,208명이었다.

언론은 전문가 의견을 들어 원인을 분석했다. 주된 이유는 물론 춥고 우중충한 겨울 날씨였다. 추위로 인해 인체 면역기능이 약화하고, 감기 등 계절성 질환에 노약자들이 취약하다는 것. 계절별 사망률도 겨울이 대체로 높고 여름이 낮다. 휴가 시즌 중 쉬지 못한 의료진이 연초에 휴가를 몰아 쓰는 관행 탓에 의료서비스가 상대적으로 부실해지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됐다.

다른 원인으로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초 신년 축제 분위기에 이은 우울감, 즉 '홀리데이 블루스(holiday blues)'가 꼽혔다. 가족,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또 TV가 방영하는 연말 가족 영화를 내리 시청한 끝에 찾아 드는 공허감이 고립감과 허무감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는 거였다. 축제 시즌 과도한 지출로 인한 경제적 부담감, 긴 휴식 뒤에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는 중압감도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전화로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느끼는 시민들을 상담하는 영국 자선단체 '사마리탄스(Samaritans)' 관계자는 상담전화가 가장 많이 걸려오는 시기도 1월,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 이후 약 1개월간이라고 전했다. 장례업체는 1월 6일을 '죽음의 날'로 명명했다.

정책 전문가들은 겨울 보건예산 증액과 저소득층 난방 보조금 정책 등을 조언했다. 보건당국은 겨울 최저 실내온도를 최저 영상 18도로 유지하고, 실내에서도 두꺼운 옷보다는 여러 겹의 얇은 옷을 입을 것을 권유하는 등 겨울철 건강관리 수칙을 새삼 환기했다.

최윤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