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씨를 제거하고 그릭요거트로 속을 채운다. 랩을 씌워 냉동실에 얼린 후 요거트가 꾸덕해졌다면 그래놀라를 깐 접시 위에 올리고 꿀을 뿌린다."
지난해 여름 개그우먼 박나래가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선보인 '그릭요거트 복숭아'의 레시피다. 달콤한 복숭아와 담백한 그릭요거트의 조합으로 온라인상에서 관련 레시피와 후기가 이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 발효유 시장 트렌드가 '마시는 요구르트'에서 '떠 먹는 요거트'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았던 마시는 액상 발효유 점유율이 숟가락으로 떠먹는 걸쭉한 호상(糊狀) 발효유 점유율에 역전됐다. 2016년 발효유 세분시장 점유율은 드링크가 45.6%, 호상이 42.9%였으나 지난해에는 호상(46.5%)이 드링크(41.9%)를 앞질렀다.
떠먹는 요거트 시장을 이끄는 것은 그릭요거트다. 특히 요거트에 각종 토핑을 올리거나 빵이나 쿠키에 발라 가벼운 한 끼로 먹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네이버 데이터랩 쇼핑인사이트에 따르면 검색어 순위에서 지난해 다양한 중소브랜드가 약진했는데, 커클랜드그릭요거트(2019년 19위→2020년 3위→2021년 2위), 요즘그릭요거트(2020년 33위→2021년 5위) 등이 두드러졌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 시행이 유산균으로 대표되는 발효유 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관련 시장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오는 2026년 국내 발효유 시장규모가 지난해 1조9,442억 원보다 15.7%가량 커진 2조2,498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내 버터류 시장규모 역시 2019년 이후 증가해 지난해 422억 원이 됐다. 이 중 버터는 2020년 대비 17.8% 성장한 278억 원 규모다. 버터 브랜드 점유율은 서울우유가 23.6%로 1위를 유지했지만 전년보다는 1.9%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유통 증가로 수입버터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이즈니 버터(12.6%, 2위)와 루어팍(7.1%, 4위) 등 유럽 버터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건 트렌드 역시 버터 시장에 영향을 끼쳐 비건버터 검색 순위도 2020년 84위에서 지난해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비건버터 관심 연령대도 2019년 20대에서 지난해에는 30대와 40대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