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미상자 1명이 1일 강원 동부전선 22사단 지역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했다. 군 당국은 월북자가 일반전초(GOP) 철책을 넘을 당시 감시장비를 통해 포착하고도 2시간 40분 가량 해당 사실을 몰라 대북 감시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해당 부대는 지난해 2월 북한 남성이 이른바 ‘오리발 귀순’을 한 부대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전날 오후 10시 40분쯤 미상 인원 1명이 강원 동부전선 MDL을 넘어 월북했다”며 “이날 오전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이 현장 확인을 하러 출발했다”고 밝혔다. 월북 대상자의 신원과 정확한 월북 경위, 생사 여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합참에 따르면 군 당국이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미상의 인원을 열상장비로 포착하고 작전에 나선 것은 전날 오후 9시 20분쯤이었다. 그러나 월북자는 이미 2시간 40분 전인 오후 6시 40분쯤 GOP 상황실 과학화 경계감시장비에 포착된 것으로 드러났다. 합참 관계자는 “(GOP 철책을 넘을 당시) 폐쇄회로(CC)TV에 찍혔지만, 감시병이 인지하지 못했고 이후 재생 과정에서 월책 모습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철책에 설치된 과학화 경비감시장비의 광망 경보 역시 정상적으로 작동해 초동조치 부대가 출동했으나 ‘철책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철수했다. 초동조치에 실패한 구체적 이유는 향후 조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 군이 북한 쪽 DMZ에서 미상의 인원 4명을 식별했지만 월북 대상자와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국민에 보호 차원에서 이날 오전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대북 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