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는 시립 제1요양병원이 전국 여섯 번째이자 호남권 최초로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됐다고 2일 밝혔다.
치매안심병원은 지난 2017년 9월 발표된 '치매국가책임제' 대책 중 하나로, 2019년 경북도립 안동노인전문요양병원이 제1호로 지정된 이후 전국적으로 5곳이 지정됐다. 이 병원은 폭력과 망상 등 행동심리증상이 동반돼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중증 치매환자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관리할 수 있는 곳으로, 보건복지부가 직접 시설과 장비, 인력 등을 심의해 지정한다.
치매안심병원 지정을 위해서는 일반 환자와 구분되는 치매환자 전용병동을 설치하고, 공용거실과 치유환경으로서의 병동을 구비해야 한다. 또 치매환자 관찰과 효과적인 간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병동당 병상 수를 60병상 이내로 제한해야 하며, 행동심리증상 환자 집중 치료를 위한 1인 병실과 입원 후 다양하고 전문적인 치료상담을 받을 수 있는 치매환자 전용 프로그램실 등을 설치해야 한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제1요양병원에 국·시비 등 1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개 병동 총 83병상 규모의 전문병동을 설치했다. 전문병동에는 비약물 치료전용 프로그램실과 공용거실을 비롯해 증상별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다목적 프로그램실, 상담실, 심리안정실 등 치매환자의 안전과 효율적 돌봄을 위한 다양한 치매친화적 시설을 갖췄다.
특히 시는 환자별 맞춤형 전문치료와 약물·비약물적 행동심리증상 치료를 병행 추진하기 위해 신경과 전문의, 치매전문 간호사, 작업치료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인력도 배치할 계획이다.
이달주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치매안심병원이 운영되면 보다 전문적인 중증 치매환자 치료가 가능해지고, 전문 치료를 통한 환자의 조속한 증상 완화로 환자 돌봄에 대한 보호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