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 제1요양병원, 호남권 첫 '치매안심병원' 지정

입력
2022.01.02 08:56




광주광역시는 시립 제1요양병원이 전국 여섯 번째이자 호남권 최초로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됐다고 2일 밝혔다.

치매안심병원은 지난 2017년 9월 발표된 '치매국가책임제' 대책 중 하나로, 2019년 경북도립 안동노인전문요양병원이 제1호로 지정된 이후 전국적으로 5곳이 지정됐다. 이 병원은 폭력과 망상 등 행동심리증상이 동반돼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중증 치매환자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관리할 수 있는 곳으로, 보건복지부가 직접 시설과 장비, 인력 등을 심의해 지정한다.

치매안심병원 지정을 위해서는 일반 환자와 구분되는 치매환자 전용병동을 설치하고, 공용거실과 치유환경으로서의 병동을 구비해야 한다. 또 치매환자 관찰과 효과적인 간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병동당 병상 수를 60병상 이내로 제한해야 하며, 행동심리증상 환자 집중 치료를 위한 1인 병실과 입원 후 다양하고 전문적인 치료상담을 받을 수 있는 치매환자 전용 프로그램실 등을 설치해야 한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제1요양병원에 국·시비 등 1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개 병동 총 83병상 규모의 전문병동을 설치했다. 전문병동에는 비약물 치료전용 프로그램실과 공용거실을 비롯해 증상별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다목적 프로그램실, 상담실, 심리안정실 등 치매환자의 안전과 효율적 돌봄을 위한 다양한 치매친화적 시설을 갖췄다.

특히 시는 환자별 맞춤형 전문치료와 약물·비약물적 행동심리증상 치료를 병행 추진하기 위해 신경과 전문의, 치매전문 간호사, 작업치료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인력도 배치할 계획이다.

이달주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치매안심병원이 운영되면 보다 전문적인 중증 치매환자 치료가 가능해지고, 전문 치료를 통한 환자의 조속한 증상 완화로 환자 돌봄에 대한 보호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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