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새해 벽두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해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만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데 이은 것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1월 2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 의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라며 "러시아의 접경지역 병력 증강 상황을 논의하고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관여 방안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군사 위협에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공동 대응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반 러시아 정부가 들어선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의 군사동맹인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추진하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달 나토가 러시아와 협상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직후 러시아는 1만 명을 철군했지만, 여전히 10만 명에 달하는 병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포진해 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50분 가량 이어진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고,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 시 양국 관계가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팽팽한 기 싸움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델라웨어 윌밍턴의 사저에 머물던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리는 가혹한 제재를 할 것이고, 나토 동맹과 함께 유럽 주둔군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