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수장이 새해 말쯤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백신 불평등 해결이 선결과제로 제시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날 온라인에 올린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희망'이란 글에서 "우리가 목표대로 전진한다면 2022년 말에는 다시 모임을 열 수 있을 것"이라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3년째 겪는 대신 우리는 가족, 이웃과 모여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축하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그는 인류가 효과적인 코로나19 방역 수단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꼽았다. 마스크 착용, 모임 제한, 물리적 거리두기, 손과 호흡기 위생, 환기, 진단 및 추적 등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사망자가 5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우리는 이 전염병을 끝내기 위한 모든 수단과 자원, 근거를 확보했다"며 "2년 만에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잘 알게 됐다. 우리는 증명된 전염 통제 수단을 가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백신 불평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그는 지적했다. 바이러스가 진화할 위험을 증가시키는 원인이란 것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편협한 국수주의, 자국 우선주의, 백신 불평등 때문에 팬데믹이 기승을 부리게 됐다"며 "불평등이 길게 이어질수록 우리가 예상하지도, 예방하지도 못할 변이가 등장할 가능성이 커진다. 불평등을 끝내야만 팬데믹이 끝나고, 전 세계가 겪는 악몽도 끝날 것" 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3대 과제를 제시했다. △2022년 중반까지 전 세계 인구 70% 백신 접종 △지구촌 보건을 위한 전 세계 공조 강화 △보편적 의료보험 같은 기초 보건 투자 등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지구촌 공동체로서 우리가 이루고, 얻고, 잃어버린 것을 가슴 아프게 기억한다"면서 "2022년에는 팬데믹 종식을 위한 새로운 행동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