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대선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9.0%의 지지를 얻어 두 자릿수 지지율을 눈앞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이번 대선의 캐스팅 보터인 18~29세(11.6%)와 30대(12.1%)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중도층(13.7%) 사이에서 안 후보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문재인 정부 심판을 원하는 응답자의 13.3%가 안 후보를 지지했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안 후보 지지율은 15.1%에 달했다. 보수층이 그에게 여지를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울(13.9%)에서도 선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보수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찬성(42.6%)과 반대(46.2%) 민심은 팽팽하게 엇갈렸다. 정권심판론자 사이에선 찬성이 64.8%, 보수층에선 57.8%였다. 대선이 여야 박빙 구도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보수 표심이 후보단일화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4월 총선 이후 민주당 지지를 철회했다고 답한 응답자의 47.4%가 두 후보의 단일화에 찬성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야권 후보 단일화가 보수층과 중도층을 결집시킬 파괴력 있는 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정권심판을 원하지만 윤 후보를 최적의 대안으로 보지 않는 표심이 단일 후보로 쏠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