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에 대해 "잘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두고 '역풍'을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았으나, 오히려 이념 성향을 불문하고 긍정 평가가 다수였다.
한국일보 신년 여론조사 결과, '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63.5%가 "잘한 결정"이라고 했고, 32.4%가 "잘못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념성향을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선 "잘한 결정"이란 응답(49.7%)과 "잘못한 결정"이란 응답(45.5%)이 팽팽하게 맞섰지만, 중도(64.9%)와 보수(70.1%)에서 "잘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민주당 지지자 57.9%,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자 57.1%가 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긍정 평가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80.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자는 87.2%가 긍정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전체적으로 사면에 긍정 평가를 내렸다. 진보 성향이 강한 호남(61.0%)이 충청(58.6%)보다 박 전 대통령 사면 결정을 긍정 평가했다.
다만 연령별로는 2030세대와 40대 이상이 확 갈렸다. 20대(18~29세)는 "잘못한 결정"이란 응답이 62.9%에 달했고, "잘한 결정"이란 응답은 29.2%에 불과했다. 30대도 "잘못한 결정"이란 응답이 54.1%, "잘한 결정"이란 응답이 40.7%였다. 40대(60.1%)와 50대(76.6%), 60대 이상(88.8%)에선 긍정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한편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복권 결정에는 평가가 팽팽했다. "잘한 결정"이란 응답과 "잘못한 결정"이란 응답이 각각 47.2%, 42.7%였다.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가석방 결정에는 응답자의 25.6%만 "잘한 결정"이라고 했고, 61.7%가 "잘못한 결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