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청소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상 반응 의심 사례로, 지금까지 신고된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 중 가장 어린 나이다.
30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16세 남자 청소년이 사망한 사례가 신고됐다. 다만 접종과 사망 간 인과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곧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12∼17세 청소년은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오접종이 아니라면 이 사망자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0월 18일 16·17세(2004·2005년생) 백신 접종이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2차 접종 이후 사망 신고까지 두 달은 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개인정보 보호와 유가족 의견 등을 이유로 이 청소년의 나이·성별 외에 다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과 신고 사례의 인과성을 검토한 뒤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10대 중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했다고 신고된 사례는 총 4명이다. 18세가 2명, 16세와 19세가 각 1명이다. 4명 모두 2차 접종을 마쳤다. 다만 19세 사례의 경우 백혈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백신 인과성은 없는 것으로 판정됐다. 지난 26일 기준 접종 이상 반응 신고율은 0.41%이며, 18세 이하 청소년의 신고율은 0.31%다.
한편 정부는 내년 1월부터 2010년생 중 생일이 지난 만 12세 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현행 12~17세 접종과 동일하게 3주 간격을 두고 1·2차 접종을 받는다. 백신은 화이자 백신이다. 다음 달 4일부터 사전예약을 통해 접종일을 선택할 수 있다. 2022년 1월에는 2010년 1, 2월생이 예약할 수 있다. 월별 예약 가능 대상은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새로 접종 대상이 된 2010년생은 내년에 시행할 '청소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생일이 지나야 접종이 가능한데, 식당이나 학원에서 일일이 생일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