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 처분을 받은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심석희(24ㆍ서울시청)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공정위) 재소를 포기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30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심석희는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 청구 마감일인 29일까지 서류를 접수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심석희 측은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심석희가 재심 청구 카드를 포기하면서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할 방법은 법원 판결을 기대하는 것뿐이다.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해서 인용 결정을 받으면 대표선수 자격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심석희의 베이징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희박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각국 쇼트트랙 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 제출 기한은 내년 1월 24일까지다. 대한체육회는 1월 23일 연맹으로부터 엔트리를 받아 24일 제출할 예정이다. 심석희는 1월 23일까지 대표팀 자격을 회복하지 못하면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 또 심석희가 법적 다툼에서 승리해 대표팀 자격을 회복한다 해도 올림픽 대표팀 최종 명단을 결정하는 빙상경기연맹 경기력 향상위원회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
심석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코치 A와 동료ㆍ코치 욕설 등 부적절한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난 21일 대한빙상경기연맹 공정위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2월 4일 개막하기 때문에 올림픽 출전권 박탈 징계나 마찬가지다. 심석희는 연맹 조사위원회와 공정위에서 문자 메시지 욕설 및 동료 비하 사실은 시인했지만 다른 혐의는 전면 부인했다. 연맹 공정위도 조사위 판단에 따라 욕설 및 비하를 제외한 나머지는 징계 수위 결정에 반영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