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3.2% 오르면서 1년 5개월 만의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면 소비는 2% 가까이 줄면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꺾였다. 생산 증가, 소비 감소 모두 10월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계절 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대비 3.2% 증가한 114.4(2015년=100)를 기록했다. 전산업생산 증가폭은 지난해 6월(3.9%) 이후 가장 크다.
생산은 9월 1.1% 증가한 뒤 10월에는 개천절과 한글날 대체공휴일로 조업일수가 줄어들면서 1.9%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며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광공업 생산은 5.1%, 서비스업 생산은 2.0% 각각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생산은 전월 대비 11.3% 증가하면서 올해 1월(12.6%)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소매판매액지수(계절 조정)는 전월보다 1.9% 감소한 119.1을 기록했다.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도 소비가 줄어든 것은 10월 소매판매지수가 역대 최고(121.4)를 기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설비 투자는 2014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인 10.9% 증가했다. 반도체 설비 증설이 재개되면서 관련 투자가 다시 큰 폭으로 늘었다는 설명이다.
전반적으로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12월 오미크론 확산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2월 수출은 나쁘지 않지만, 변이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방역체계 강화 영향으로 소비심리는 하락 전환했다”며 “11월 지표가 좋아서 조정 압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 완화로 자동차 생산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단계적 일상회복 영향으로 서비스업 생산도 1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방역 강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내수 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확산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등 대외리스크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