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2년 연속 'MBC 연예대상' 대상…故 김철민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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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01:48

방송인 유재석이 '2020 MBC 방송연예대상'에 이어 '2021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도 대상을 받았다. 이로써 그는 2년 연속으로 가장 좋은 상을 거머쥐게 됐다.

'2021 MBC 방송연예대상'은 29일 상암 MBC 신사옥에서 열렸다. 전현무 김세정 이상이가 진행을 맡아 활약했다.

대상은 '놀면 뭐하니?'의 유재석이 차지했다. 유재석은 "분에 넘치게 큰 상을 받게 됐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MBC를 떠나는 김태호 PD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재석은 "김태호 PD가 나와 '무한도전'에 이어 '놀면 뭐하니?'까지 함께 했다. 김태호 PD가 없는 '놀면 뭐하니'가 어떨지 걱정된다. 동시에 지금까지 호흡을 맞췄던 많은 추억들이 생각난다. 김태호 PD가 앞으로도 승승장구하길 바란다. 정말 고마웠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16일 눈을 감은 故 김철민을 추억했다. 유재석은 "얼마 전 故 김철민 형님이 하늘나라로 가셨다. 거리에서 수많은 분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셨던 분이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셨는데 하늘나라에서 많은 분들께 웃음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철민 형님이 개그맨으로서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능력을 사용했듯이 (나도) 많은 분들과 함께 계속 즐거운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고민과 결정의 순간이 올 때마다 최고의 선택을 할 수는 없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으로 즐거움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의 장성규는 라디오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제작진에게 감사 인사를 건넨 뒤 "작지만 소중한 내 마음을 청취자분들께 드리겠다. 오늘부터 열흘 동안 매일 100분의 청취자분들, 다 합쳐서 총 1,000분께 마음을 담은 커피를 드리겠다. 사비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특별한 순간들이 자주 찾아와준다. 세상이 내게 왜 이러한 순간들을 가져다주는지 답을 찾아내고 그대로 살아가는 DJ가 되겠다"고 이야기했다.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한 '놀면 뭐하니?' '복면가왕'의 신봉선은 "신인 때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살았다. 넘어졌을 때 날 일으켜준 친구들이 있다"며 셀럽파이브 멤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우리가 웃고는 있지만 넘어질 때도 있지 않으냐"며 "여러분 모두 멋진 분들이다"라고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안싸우면 다행이야'의 안정환과 '나 혼자 산다'의 기안84는 남자 최우수상을 받았다. 안정환은 "축구만 하다가 방송을 하게 되고 제작하시는 분들, 출연하시는 분들이 고생을 많이 한다는 걸 눈으로 보고 느꼈다"고 했다. 또한 "축구하면서 집을 많이 비웠다. 가족들에게 미안했는데 방송을 하면서 집을 비웠다. 미안하고 고맙다. 방송을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걸 걸고 최선을 다해서 방송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기안84는 "시청률이 휘청했다. '나, 현무 형, 나래가 빠져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잘 이끌어서 시청률을 다시 높이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잘 하라는 뜻으로 준 상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 얼마 전 결혼한 시언이 형님이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 다시 돌아오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라디오 부문 우수상은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의 안영미 뮤지, '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의 문천식이 받았다. 안영미는 "실수하거나 생방송 중에 방송 답지 않은 이야기를 할 때 수습해주는 뮤지 오빠한테 고맙다"고 말했다. 또한 "애청자분들이 내 걱정을 많이 해준다. 목소리가 이상하면 비염 걱정을 해주고 되도 않는 유머를 했을 때도 응원해 준다"고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뮤지는 "어벤져스에 헐크가 있다면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에는 안영미가 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문천식은 "라디오가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웃겨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예능감을 뽐내 여자 우수상을 받은 홍현희는 "신인상도 여기서 받았는데 우수상까지 받게 될 줄 몰랐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부터 내가 활발하게 활동하게 됐다. 너무 죄송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셔도 하늘에서 계속 나를 위해 일해주시는게 아닐까 싶었다"고 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어 "(아버지께서) 살아 계실 때 내가 '개그맨이 돼서 행복하다'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마음에 짐이 있었다. 오늘 하루 만큼은 기뻐해주시고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뮤직·토크 부문 남자 우수상은 '라디오스타'에서 진행을 맡아 활약 중인 유세윤이 거머쥐었다. 그는 "전혀 기대를 안 했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철이 없을 때 섭외가 오거나 캐스팅이 되면 '내가 잘하긴 잘하나보다' '내 재능을 뽑아먹으려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캐스팅되면 '날 믿어주는구나'라는 생각에 감사하다. 코로나19 때문에 방송이 적어지고 쉬면서 생겼던 마음이다. 역시 사람은 혼나보고 쉬어봐야 한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우수상은 '구해줘! 홈즈'의 장동민이 차지했다. 최근 비연예인 여성과 부부의 연을 맺은 그는 "MBC에서 결혼 선물을 주는 듯하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좋은 일이 계속 겹치는 걸 보니 결혼해서 복덩이가 들어온 듯하다"고 말한 뒤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을 아내를 향해 "사랑한다. 고마워"라고 외쳤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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