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트로피의 주인은 방송인 유재석이었다. 올해 큰 사랑을 받았던 '놀면 뭐하니?'는 대상을 비롯해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베스트커플상, 여자 신인상 등을 휩쓸며 9관왕을 차지했다.
29일 '2021 MBC 방송연예대상'이 상암 MBC 신사옥에서 열렸다. 전현무 김세정 이상이가 진행을 맡아 활약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예능인들은 화려한 언변으로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대상과 관련해 이변은 없었다. 김구라 지석진 박나래 등의 스타들이 추측했듯 가장 큰 상은 유재석이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상을 받은 유재석은 찬찬히 고마운 이들의 이름을 읊었다. MBC를 퇴사하는 '놀면 뭐하니?'의 김태호 PD, 그리고 지난 16일 눈을 감은 故 김철민을 언급하기도 했다.
유재석은 김 PD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김태호 PD가 나와 '무한도전'에 이어 '놀면 뭐하니?'까지 함께 했다. 김태호 PD 없는 '놀면 뭐하니'가 어떨지 걱정된다. 동시에 지금까지 호흡을 맞췄던 많은 추억들이 생각난다. 김태호 PD가 앞으로도 승승장구하길 바란다. 정말 고마웠다"고 전했다.
故 김철민에 대해서는 "얼마 전 하늘나라로 가셨다. 거리에서 수많은 분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셨던 분이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셨는데 하늘나라에서 많은 분들께 웃음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철민 형님이 개그맨으로서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능력을 사용했듯이 (나도) 많은 분들과 함께 계속 즐거운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은 '놀면 뭐하니?'에 돌아갔고, 김태호 PD는 소감 발표를 위해 무대 위에 올랐다. 그는 "2001년 1월 1일에 입사했다. 내가 MBC를 상당히 좋아했다. 한번 더 잡으면 남으려고 했는데 안 잡더라"고 장난스레 말했다.
또한 "지난 20년 중 15년을 토요일 저녁에 일했던 듯하다. 그 시간에 항상 유재석님께서 함께 해주셔서 버틸 수 있었고 힘낼 수 있었다.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의도, 일산, 상암에 각각 7년씩 근무하고 퇴사하게 된다. 운 좋게 매해 연예대상에 참석할 수 있었다. 어떤 때는 올해보다 적은 인원이, 어떤 때는 많은 인원이 함께했다. MBC가 올해 창사 60주년이다. 70, 80주년에 지금보다 훨씬 많은, 다양한 분들이 새롭고 좋은 프로그램으로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주책이긴 하다. 그동안 출연자들, 제작진들 덕에 상을 받아왔다. 그런데 항상 프로그램 상이라 내 얘기를 해본 적이 없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시상식은 이게 내 인생에서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한다. 아내와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얘기를 꼭 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몇몇 스타들은 소감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이효리는 유재석과 함께 대상 시상자로 나섰다. 잠깐 등장했지만 그의 존재감은 어마어마했다. 이효리는 환불원정대의 '돈트 터치 미(DON'T TOUCH ME)'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무대에 등장했다. 이어 "지난해에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때 참석을 못 해서 집에서 이불을 뒤집어쓴 채 방송을 했다. 그런데 오늘은 꾸미고 나왔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이효리에게 "아까 우리가 만났지 않으냐. 나도 모르게 90도 인사를 하게 되더라"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효리는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 듯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지석진은 이동휘와의 우정을 자랑했다. 그는 이동휘와 통화를 할 때 사랑, 노래, 부동산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이동휘씨와 2시간씩 통화한다. '이동휘 큰일 났다. 귀에 피나겠다'라는 댓글이 있더라. 그런데 사실은 동휘가 말이 더 많다. 동휘가 80% 정도 이야기하고 내가 20% 정도 한다"고 했다. 이동휘는 그의 말이 맞다고 인정했다.
쌈디는 이동휘에게 지석진 정호연 중 누구와 더 오랜 시간 통화하는지 물었다. 이동휘와 정호연은 2016년 교제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 열애를 인정했다. 질문을 받은 이동휘는 지석진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그분(정호연)과는 실제로 만나 대화를 하기 때문이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출연했던 정호연은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석진은 "여자친구가 잘 되니까 얼마나 좋으냐. 축하드린다. 제2의 도경완씨가 되길 바란다"고 농담을 건넸다.
▶ 이하 '2021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자(작)
△대상=유재석
△남자 최우수상=안정환 기안84
△여자 최우수상=신봉선
△라디오 부문 최우수상=장성규
△올해의 예능인상=김구라 김성주 박나래 유재석 이영자 전현무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놀면 뭐하니?'
△PD상='나 혼자 산다'팀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우수상=장동민
△뮤직·토크 부문 남자 우수상=유세윤
△우수상=홍현희
△라디오 부문 우수상=문천식 뮤지 안영미
△베스트엔터테이너상=양세형 유병재
△베스트캐릭터상=정준하 하하
△베스트커플상='놀면 뭐하니?' 유재석·이미주·하하
△인기상=김종민 산다라박 키
△공로상=하춘화
△베스트 팀워크상=MSG워너비
△남자 MC상=붐
△여자 MC상=박선영
△특별상=권유리 아이키 옥주현 전소연
△시사·교양 부문 특별상=강다솜 아나운서, 오은영 정준희
△시사·교양 부문 올해의 작가상='PD수첩' 간민주 작가
△라디오 부문 특별상=염민주 리포터, 허일후 아나운서
△라디오 부문 올해의 작가상='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박세훈 작가
△라디오 부문 공헌상=NC 유니버스
△디지털콘텐츠상='바꿔줘! 홈즈'
△올해의 작가상='라디오스타' 박현정 작가
△남자 신인상=박재정
△여자 신인상=이미주
△라디오 부문 신인상=정준하 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