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 천연가스 가격 상승 여파로 지난달 수입금액지수가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수출금액지수 역시 반도체 수출 증가로 역대 가장 높았다. 다만 수입금액이 수출금액보다 더 큰 폭으로 뛰면서 교역조건은 8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2015년 100 기준)는 전년 대비 42.8% 뛴 159.29로 집계됐다. 이는 1988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수입금액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수입금액을 항목별로 보면 △석탄 및 석유제품 169.0% △광산품 110.3% △제1차 금속제품 56.2%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석유, 천연가스 등 원자재 국제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상품의 수입액 규모도 커진 것이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 역시 27.1% 오른 140.66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이 이끌고 있는 수출 호조가 수출금액지수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8.27로 전년보다 10.1% 내려갔다. 8개월 연속 하락이다. 지수 자체로는 2013년 3월(87.80) 이후 8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 지표가 하락한다는 건 수입할 수 있는 양이 줄면서 기업 수출 채산성이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다.
최진만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원론적으로 순상품교역조건지수 하락은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높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경상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