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와 비대면 주문 문화가 확산하면서 지난해 숙박·음식점업 종사자 수가 5년 전보다 9만5,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돌봄서비스 수요 증가로 보건복지분야 종사자는 같은 기간 73만여 명 증가했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0년 기준 경제총조사 결과(잠정) 자료를 28일 공개했다. 경제총조사는 우리나라 산업 구조와 경영 실태를 보여주는 조사로, 2010년 조사를 처음으로 5년마다 진행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전국의 사업체 수는 601만3,000개로 2015년에 비해 90만9,000개(17.8%) 늘어났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17만6,000개) △건설업(10만6,000개) △숙박음식점업(9만9,000개) 등에서 크게 늘어나는 등 광업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사업체 수가 증가했다.
이들 사업체에서 일하는 종사자 수도 2,483만4,000명으로 5년 전보다 203만7,000명(8.9%) 늘었다.
산업별로 종사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보건사회복지 분야였다. 이 분야 종사자는 2015년 151만8,000명에서 2020년 225만1,000명으로 73만3,000명(48.3%) 늘었다. 통계청은 "정책효과로 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돌봄 서비스가 많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건설업(43만2,000명) △전문과학기술업(28만4,000명) △정보통신업(14만9,000명) △공공행정(14만5,000명) 등에서도 종사자가 증가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 종사자 수는 5년 전과 비교해 9만5,000명(4.3%) 줄었다. 숙박음식점업은 사업체 수가 늘어난 가운데 종사자 수는 감소하면서 사업체당 종사자 수도 2.9명에서 2.4명으로 대폭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업황이 좋지 않고, 키오스크 등을 활용해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사업체가 늘어 관련 종사자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역시 종사자 수가 9만1,000명(2.1%) 줄었는데, 이는 2015년 이후 조선업 부진 영향이 크다. 인터넷을 통한 보험 가입이 늘면서 보험설계사 수도 감소했고, 이 영향으로 금융보험업 종사자 수도 4만2,000명(5.5%) 감소했다.
여성 종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보건사회복지업(81.2%)이었다 이밖에 △교육서비스업(65.0%) △숙박음식점업(61.3%) △금융보험업(55.6%)도 여성 종사자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