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김건희 논문 표절 의혹에 "많이 안 바라, 똑같이만 해라"

입력
2021.12.28 14:00
조국 전 법무부 장관 SNS에서
국민의힘의 이중적 태도 비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석사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의 이중적 태도를 비판했다. 자신의 석사 논문에 대해서는 대학에 조사를 강력히 요구하더니, 김씨에 대해선 "당시 기준을 따져야 한다"며 옹호한다는 얘기다.

조 전 장관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많이 바라지 않는다. 똑같이만 해라"며 '22년 전이라 윤리기준이 다르다'는 국민의힘 입장을 다룬 기사 캡처 화면을 공유했다.

조 전 장관은 "국민의힘은 1989년 나의 석사논문이 표절이니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보수 언론도 검증 필요성을 강조해 서울대가 검증하고 결과를 발표했다"고 되짚었다.

또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은 나의 미국 버클리대 로스쿨 박사논문(1997)도 서울대가 검증해야 한다고 압박해 서울대가 검증하고 결과를 발표했다"며 "당시 미국 버클리대 로스쿨이 표절이 아니라고 했음에도"라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이어 올린 게시글에선 "2013년 시작해 2020년 최종 마무리된 표절 공격. 참조하라"며 한 기사 링크를 첨부했다. 그에 따르면 조 전 장관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은 2013년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처음 제기했고, 2019년 곽상도 전 의원이 서울대에 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서울대는 이듬해 "논문의 인용 처리 부분에서 진실성을 일부 위반한 부분이 있으나 위반의 정도는 경미하다"고 판단했다. 서울대는 이후 곽 전 의원의 이의신청도 모두 기각했다.



조 전 장관이 언급한 김건희씨의 표절 의혹은 1999년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학 석사 학위 논문에 관한 것이다. 전날 JTBC는 "48페이지 중 43페이지에 표절 흔적이 있다"며 "표절 수치가 42%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학계에서는 표절률이 20%가 넘으면 심각한 연구부정으로 간주한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그날 "김씨 논문은 당시 숙명여대의 학칙과 심사 절차에 따라 인정된 것"이라며 "22년 전 기준을 따지지 않은 채 제3자가 현재 기준으로 표절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