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의 방사성물질을 걸러낸 물(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을 2023년 봄부터 해양에 방류하기로 한 것에 대해 주변국 소비자들의 의견을 듣는 인터넷 설문조사를 추진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8일 총리 관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오염수 처분과 관련해 앞으로 추진할 내용을 담은 행동계획을 결정했다. 이 계획에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이 우려를 표명하는 오염수 방류 처분의 국제적인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긴밀히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IAEA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 조사단을 파견해 내년 중 안전성 평가 내용을 담은 중간보고서를 정리토록 하는 등 오염수 방류 개시를 전후해 IAEA가 관여토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내년 1월부터 한국, 대만, 홍콩 등 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인터넷을 이용한 설문 조사를 벌여 오염수 및 후쿠시마산 식품에 관한 인식을 파악하기로 했다.
오염수 방류로 주변 어민 등이 볼 수 있는 소문 피해 대책으로는 2021회계연도 추가경정(보정) 예산에 반영한 300억 엔(약 3,000억 원)으로 기금을 조성해 이 집행 체제를 내년 3월까지 정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향후 1년 안에 지역 및 어업, 농업, 상공업, 관광업 등 업종별로 실정에 맞는 피해 배상기준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기금으로는 수요가 줄어든 수산물을 일시적으로 사들이거나 인터넷 판매 등을 지원한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유입된 빗물·지하수와 냉각수가 녹아내린 핵연료 등에 닿아 고농도 방사성물질이 섞인 오염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해 부지 내 저장용 탱크에 담아 보관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이렇게 처리하고 물을 섞어 희석한 '처리수'를 2023년 봄부터 해양에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도쿄전력은 이를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방류할 계획이다. 지역 어민단체인 '바다와 생명을 지키는 후쿠시마 네트워크'는 27일 오염수 방류용 해저터널 공사를 후쿠시마현이 용인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우치보리 마사오 지사에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