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으나 증상이 없는 환자들은 5일만 격리하도록 방역 지침을 완화했다. 기존에는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10일간 의무적으로 격리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자의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절반 줄인 새로운 지침을 내놨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5일간 격리한 뒤 6일째 되는 날에 증상이 없으면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다만 확진자는 무증상이어도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기 때문에 격리 해제 이후에도 최소 5일간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밀접 접촉자도 5일간 격리한 뒤 추가로 5일간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
새로운 지침은 화이자ㆍ모더나 백신을 2회 접종한 뒤 6개월, 얀센(존슨앤드존슨) 백신을 접종한 뒤 2개월 지났으나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하지 않은 사람, 백신을 아예 맞지 않은 미접종자에게 적용된다.
추가 접종까지 마친 경우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확진자와 접촉했더라도 격리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10일간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한다.
이번 조치는 미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감염자ㆍ격리자가 급증, 인력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24~26일 성탄절 연휴 기간에는 항공사 인력 부족으로 항공기 수천 편이 결항되기도 했다.
CDC는 “코로나19 감염이 통상 초기 단계인 증상 발현 이전 1∼2일과 증상 이후 2∼3일에 발생한다고 과학적으로 입증됨에 따라 격리 기간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새로운 지침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과 백신 접종 및 추가 접종이 제공하는 보호 효과 사이에 균형을 이룰 것”이라며 “사람들이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계속하도록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