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50년 열매 맺기 위한 '의령살리기 운동' 원년으로"

입력
2021.12.29 17:22
[2022 부울경메가시티 원년-다시 뛰는 경남] 의령군

경남 첫 '소멸위기대응추진단' 설치…회생전략 도출
'의령형농산물기준가격보장제'·국립국어박물관 추진
吳군수 "불확실성 극복하는 구원투수되겠다"


지난 4월 재보궐선거로 취임해 전임 군수들의 잇단 낙마로 실추된 지역 이미지 회복과 군민 화합에 역량을 집중했던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는 "화합이라는 '더하기'에 경제발전을 위한 '곱하기', 군민 사랑을 위한 '나누기', 각종 악습과 부패의 '빼기'를 통해 새로운 의령 건설을 위한 사칙연산에 나서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위기 등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의병 정신에 기업가 정신을 더해 2022년을 '의령살리기 운동' 원년으로 삼겠다는 오 군수를 만나 새해 군정 운영 방향 등을 들어 봤다.


-급격한 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령군의 대응은.

"정부가 전국 89곳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지방소멸문제가 국가적 현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의령군은 ‘지방소멸’ 문제에 있어 정부 발표 이전부터 발 빠른 행보를 해왔다. 지난 4월 취임 후 첫 조직개편에서 경남 최초의 지방소멸대응기구인 ‘소멸위기대응추진단'을 설치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의령은 모든 정책의 결론을 인구증가로 귀결시킬 만큼 소멸위기 극복에 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멸위기대응추진단은 지방회생 핵심전략 실천과제를 도출하기 위해 부산히 움직이고 있다. 위기정책담당, 인구위기대응담당, 산업혁신담당으로 부서를 꾸려 소멸위기 전반에 관한 사항, 인구증가와 관련된 사항, 기업체 유치, 청년정책까지 모든 정책을 추진단에서 관장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의령 미래 50년 중장기 정책과제를 마련하는 것에서부터 단기적으로 의령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한 출향인사 귀촌 유도,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정주 여건 홍보, 전국 최초의 미래교육기관인 의령미래교육테마파크와 연계한 교육 특화 도시 각인 등 인구 유입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재보궐선거로 당선돼 짧은 9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대표적인 성과 하나만을 꼽는 다면.

"지난 8월 군민 20년 최대 숙원 사업이었던 20번 국도(의령~정곡) 4차선 확장이 국가사업에 선정됐다. 총사업비 971억 원을 들여 9.29km에 걸쳐 사업을 추진한다. 의령은 20번 국도 확장 정부 사업 선정에 20년 넘는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취임 후 첫 번째 중요 현안 사업으로 20번 국도 확장 사업을 꼽았고, 정부 사업 선정으로 군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게 생각한다."


-'의령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대표적인 사업은.

"농업 인구가 다수인 의령에 농업정책을 빼곤 의령 미래를 논할 수 없다. 전국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의령형 농산물 기준가격 보장제’를 통해 농민들의 농산물 가격을 보장할 것이다. 아예 최저수입에 못 미치는 가격은 군수에게 직접 청구하도록 못 박았다. ‘의령형 농산물 기준가격 보장제’는 지원 대상과 금액, 품목의 다양성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전국 여러 곳에서 의령의 성공 사례를 공유하게 될 것이다.

전국 최초의 미래교육기관인 ‘미래교육테마파크’ 완공을 앞두고 있다. 체험 인원으로만 연간 30만 명이 의령군을 방문할 것으로 추산된다. 교육에 대한 열망을 오롯이 담아내 창의적 인재 육성의 발판 역할을 의령군이 하겠다. 의령 출신 한글학자를 기념하고 우리말과 글을 수호하는 모태로 기능할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의령 미래 50년 신성장 엔진 동력인 ‘부림일반산업단지’가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알렸다. 부림산단의 성패가 의령 미래 50년 명운을 결정한다고 보고 이 사업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35만㎡ 규모에 총사업비 487억 원을 투입해 2023년까지 조성되는 부림산단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1조4,000여억 원의 생산가치와 3,451억 원의 부가가치, 4,200여 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의령군의 군정 방침은.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서 당선 후 '의령을 살릴 구원투수'를 자처했다. 의령을 ‘경남의 심장’으로 만들 ‘만루홈런’ 정책 추진을 가속화할 것이라 공언했다. 구원투수로 인구 소멸과 동력 없는 지역경제를 살리고 위축된 지역주민의 마음을 어루만져 의령의 품격을 높이는 데 전력투구를 하겠다고 군민께 약속했다. 지난 9개월 20번 국도 확장사업 정부사업 선정, 부림일반산업단지 착공, 코로나 청정지역의 위상 정립, 한전 통폐합 저지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2022년도 의령군의 핵심 목표는 ‘불확실성 극복’에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증가하는 보건 위기, 경기침체와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 등의 불확실성에 의령군은 용기 있게 맞서겠다.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탄탄히 다져 놓겠다. 의령군은 불확실성의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혁신하고 또 혁신하겠다.

새해 의령군은 지역 발전 패러다임을 전면적으로 전환하겠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청정과 안전의 도시로 의령군을 알려 나갈 것이다. 또 지역 이미지를 의병 정신과 더불어 기업가 정신을 추가해 세계적 기업인 삼성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겠다. 한편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과감한 청년정책으로 ‘의령살리기운동’에도 적극 나서겠다."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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