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송파구청장 "송파구 '균형발전' 필요...삶의 질 고르게 높이겠다"

입력
2021.12.3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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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강남 3구' 중 한 곳이지만 덜 개발된 지역도
거여·마천 종합발전계획, 풍납동 도시재생 등
기초지자체 최초 '마이스 조례' 제정하기도

서울 25개 자치구 중 송파구는 '강남 3구'에 묶일 정도로 발전된 지역으로 꼽힌다. 실제 잠실 롯데월드타워 같은 랜드마크와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등 비싼 아파트 단지가 대거 몰려 있다. 하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송파구 내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존재한다. 송파구 내 아파트 부동산 가격을 확인하면 어렵지 않게 확인 가능하다. 이런 차이는 곧장 문화시설 등 다른 인프라 격차로 이어진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이 "주민들을 골고루 잘 살게 하는 것이 행정의 목표"라고 강조한 이유다. 27일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박 구청장은 2018년 취임 이후 진행하고 있는 송파구 균형발전 방안을 자세히 설명했다.

-임기 동안 지역균형발전에 주력한 흔적이 보인다.

"사는 지역에 따라 삶의 질에 차이가 있어선 안 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이에 취임 직후부터 균형발전을 위한 사업들을 우선순위에 두고 구정을 펼쳐 왔다. 특히 올해는 거여·마천지역(거마지역) 종합발전계획을 최우선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다."

-특히 거마지역에 주목한 이유가 무엇인가.

"거마지역은 청량산, 성내천 등 뛰어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삶의 질과 연관된 교통이나 문화시설이 부족하다. 인구 10만 명당 문화시설 수가 송파구가 2개지만, 거마지역은 0개다. 위례신도시와 하남 감일지구 등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인접한 거마지역 주민들 개발 요구도 점차 많아졌다. 이에 호응하기 위해 주민 설문조사를 두 차례 실시했고, 최근에는 종합발전계획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재 보존' 명분으로 발전이 뒤처졌던 풍납토성 일대도 변화하고 있다고 들었다.

"풍납동 토성 일대는 1997년 아파트 터파기 공사 중 백제 주거지와 유물 3만여 점이 발견되면서 18년 동안 개발이 제한됐다. 자연스럽게 인구는 줄고 지역은 쇠퇴했다. 문화재를 보존하되, 주거수준은 끌어올리기 위한 해법으로 도시재생을 추진했다. 2019년 11월 '강남3구' 중 최초로 풍납동이 도시재생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주민 요구를 반영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도시재생 사업에도 변화가 감지되는데.

"서울시가 도시재생 재구조화 명분을 내세워, 내년도 풍납동 도시재생 예산과 관련해 현장지원센터 운영비만 편성했다. 내년 4월 활성화 계획 고시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행해야 하는데 예산이 없어 사업지연이 우려된다. 자체적으로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하거나 사업기간을 1년 연장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려 한다. 시장이 바뀌었다고 정책의 일관성이 흔들리면 안 된다."

-최근 사업자 선정 등이 이뤄진 잠실 마이스(MICE) 특구 지원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서울시 차원에서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를 조성하고 있다. 이에 맞춰 송파구도 지난해 기초지자체 최초로 '마이스 조례'를 제정해 행정적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올해 4월 '마이스산업 지원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발굴하고 있다."

-오 시장이 지난 보궐선거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송파구 유치를 거론했다. 어떤 단계인가.

"서울시장의 정무적 결단만 남아 있다. 한예종 유치를 위해선 방이동 그린벨트 지역 일부를 해제해야 하는데, 오 시장도 선거 당시 송파구에 한예종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했으니 곧 실현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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