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경제 규모가 내년에도 세계 10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이 실현되면 한국은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해당 순위를 3년 연속 유지하게 된다.
26일 IMF의 세계경제 전망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달러화 기준 1조8,239억 달러(약 2,166조8,000억 원)로 추정됐다. 이는 세계 191개국 가운데 10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내년 한국의 GDP도 1조9,077억 달러(약 2,266조3,000억 원)로, 역시 세계 10위로 예상됐다.
내년까지 포함해 한국이 세계 10위 경제 규모를 유지하는 것은 3년째가 된다. 한국의 GDP 순위는 2005년 10위를 기록한 이후 줄곧 10위권 밖에 있다가 2018년 비로소 10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9년 12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가 지난해 다시 10위를 되찾았다.
한국이 10위를 유지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IMF의 올해와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4.3%와 3.3%로, 고도성장 국가들을 포함한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5.9%와 4.9%에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실적치와 IMF 전망에 근거한 2020, 2021년 평균 성장률도 한국은 1.7%로, 주요 7개국(G7)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날 영국의 싱크탱크인 경제경영연구소(CEBR)가 발간한 '세계 경제 순위표(WELT) 2022' 보고서도 한국이 향후 수년간 세계 경제 규모 10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소는 "삼성, LG, 현대 등 재벌 기업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며 "팬데믹 기간 전자 장비 수요가 급등하고, (재택근무 등으로) 업무 환경이 변화한 영향을 받았다"고 올해 한국경제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무역이 되살아나면 향후 몇 년 동안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후 한국이 신흥 경제 강국에 자리를 내주며 2026년 11위, 2037년 12위 등으로 조금씩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에는 브라질에 10위 자리를 내주고, 2036년에는 인도네시아·러시아에 추월을 허용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