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날(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토론에 대해 싸움을 유발한다며 "별로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말한 것에 대해 홍준표 의원이 "안 하면 네거티브만 심해진다"고 경고했다.
홍 의원은 26일 자신의 온라인 청년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토론을 거부하는 대선 후보, 어이가 없다"라는 글에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토론) 세 번만 하면 핵심만 집중 공격당하고 만회할 기회가 없다고 본다'는 게시자 의견에는 "토론해야 정책대선으로 전환이 된다"고 조언했다.
두 후보는 토론회를 놓고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토론을 하자고 윤 후보에게 제안하고 있지만, 윤 후보는 '토론 무용론'을 제기하며 거부하고 있어서다.
이를 두고 홍 의원이 윤 후보가 토론에 참석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에) 네거티브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잘못된 돌파 방법"이라며 "네거티브를 돌파하는 유일한 길은 정책 대선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 대선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조속히 대선 토론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윤 후보를 향해 "(토론을) 회피하지 말고 즉각 응하라"며 "이것이 네거티브를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라고 조언했다. '경선에서 홍의원님께 시달린 경험이 트라우마가 됐나보다'라는 청년의꿈 게시글에도 홍 의원은 '토론을 회피하고 대선이 되겠냐'고 강조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토론 무용론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경제 유튜브 '삼프로TV'에서 출연해서도 '이 후보와 경제정책에 대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할 시간을 주시면 그런 자리를 마련해보겠다'는 제안에 "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은 싸움밖에 안 난다"고 거절했다. "국민 입장에서 봤을 때 이 나라 정부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를 뽑는데, 그 사람의 사고방식을 검증하는데 정책 토론을 많이 하는 것이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 경선에서 (토론을) 16번 했지만 그 토론 누가 많이 보셨나"라고 덧붙여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