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후 21개월 만에 코트에 돌아온 전광인(30)이 공수에서 여전한 실력을 뽐내며 팀을 연승으로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0 25-23)으로 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승점 25(8승10패)를 쌓으며 4위 OK금융그룹(승점 25ㆍ10승8패)을 승점 차 없이 5위로 따라 붙었다. 현대캐피탈은 5연패 뒤 연승을 이어가며 상위권 도약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0다.
현대캐피탈이 레프트 전광인의 복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광인은 이날 3세트 모두 소화하며 블로킹 2점, 서브 1점 등 7득점에 공격성공률 50%를 찍었다. 특히 리시브에서도 팀내 가장 많은 19개를 받아내면서 효율은 57.9%를 유지하며 여전한 감각을 뽐냈다. 전광인과 대각 레프트에 선 허수봉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광인이 형이 리시브 범위를 넓게 가져가면서 나는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전광인은 지난 2013년 데뷔 이후 2019~20시즌까지 7시즌 동안 통산 3,655득점에 공격성공률 53.32%, 리시브효율 46.3%에 달하는 명실공히 국내 최고 전천후 레프트다. 2019~20시즌을 마치고 입대한 뒤 지난 22일 전역해 선수 등록을 마쳤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미복귀 휴가’를 활용해 이달 초부터 함께 훈련했다. 팀워크나 기술적인 면에선 큰 문제 없을 것”이라며 “복귀 후 전광인이 주장을 맡게 됐다. 젊은 선수들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블로킹으로만 13득점하며 OK금융그룹(6점)을 압도했다. 허수봉이 17득점(63.6%), 히메네즈가 14득점(54.6%)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리시브에서도 전광인과 리베로 박경민(효율 76.9%)이 탄탄하게 뒤를 받쳤다.
반면 OK금융그룹은 외국인 선수 레오가 발목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공격과 서브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무너졌다. 레오는 직전 경기인 지난 23일 KB손해보험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4주 진단을 받았다. 차지환이 10득점(성공률 43.8%)으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편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은 이날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우리카드는 레프트 한성정(25)과 2023년 신인선수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KB손해보험은 센터 김재휘(28)와 레프트 김동민(23)을 상대에 내줬다. 한성정은 지난 2017년 1라운드 1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 이듬해부터 매 시즌 200득점 안팎의 득점을 책임졌다. 하지만 올 시즌엔 교체 선수로 출전해 11경기(36세트)에서 73득점(성공률 47.0%)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