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전격 사면한 가운데 주요 외신들도 이를 긴급 보도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내년 3월 한국 대선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AP통신은 이날 "과거 권위주의 지도자였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자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로 장기간 복역하다 한국 정부로부터 특별사면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문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악화로 인한 부담을 덜어내는 동시에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야권을 분열시키기 위해 이번 사면을 활용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하며 "(이번 사면 결정이) 진보 진영에서는 역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3월 대선에서 보수 표심을 노린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면 결정은 보수 야당의 수많은 지지자들과 정치인들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내년 대선과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일본 일간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사면이) 통합과 화합, 새 시대 개막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청와대의 메시지를 전하며 "좌파인 문재인 정권이 내년 대선을 겨냥해 보수 성향인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면으로 한국 내 정치적 분열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박 전 대통령 사면 결정의 정당성 여부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며 "사면 정당성 여부가 정치적 분열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국 가디언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접전"이라며 "대권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점에 특별사면이 이뤄지면서 특별사면이 유권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BBC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배제해온 문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놀라운 발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