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희망의 새벽을 기다리며…

입력
2021.12.27 04:30
25면




이른 새벽, 하늘에서 바라본 서울 풍경은 동지가 지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도 어둑어둑하다. 아침 햇살이 서서히 어둠을 사르자 주변이 빨갛게 물들고, 산 너머에는 붉은 여명이 번져간다. 하지만 대지에는 아직도 고요함과 적막함이 드리워 길고 긴 밤에 꼼짝없이 갇혀 있다.

이번 주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이 함께 있는 주다. 올 한 해는 지금 땅 위에 내려진 어둠처럼 암울한 날들이 많았지만, 새해는 산 너머의 붉은 여명처럼 희망찬 새해가 열리길 소망한다. ‘새벽이 오기 전 가장 깊은 어둠이 몰려온다’는 자연의 순리처럼 쓰디쓴 고통의 시간이 지나가면 달콤한 환희의 순간도 찾아올 것이다.

다가오는 새해는 임인년(壬寅年) 흑호의 해다. 예로부터 호랑이는 용맹과 위엄을 갖춘 백수의 제왕으로 우리 민족에게는 재앙을 물리치고 평온한 삶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부디 2022년은 흑호의 용맹으로 코로나가 물러가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 본다.




왕태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