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12월 31일 오후 7시 30분 수인선 협궤열차 934호가 안산 한양대역을 출발, 수원역까지 운행을 했다. 20㎞ 남짓에 34분 걸리는 짧은 구간이었다. 이 운행이 수인선 협궤열차의 마지막 운행이었다.
당시 마지막 수인선 운행을 맡아 수인선 고별기적을 울리게 된 박수광(50) 기관사는 "수인선 협궤열차는 사라져 가는 것들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안이었다"며 "그러나 99년 최첨단 수도권복선전철이 들어서면 주민들의 생활은 훨씬 편리해질 것"이라고 담담히 퇴역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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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궤열차는 레일 폭이 일반 선로의 절반인 762㎜의 좁은 궤도를 달리는 작은 열차로 일제강점기 때 설치되었다. 1931년 12월에 이천과 여주 지방의 곡식을 서울로 나르기 위해 수여선(73.4km)이 건설됐고, 1937년 8월에 수인선(52km)이 개통됐다. 수인선은 수여선을 인천항까지 연결, 군량미와 경기만 염전지대에서 생산된 소금을 수송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수여선은 수인선보다 20여 년 앞선 1974년에 폐선됐다.
이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수인선은 25년 만에 복선의 광역철도로 변신한다. 2012년 6월 30일 오이도~송도 구간을 시작으로 2016년 2월 27일 송도~인천 구간, 2020년 9월 12일 수원~한대앞 구간이 순차적으로 개통하며 25년 만에 부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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