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도 백령도를 많이 방문해 천안함 용사들의 뜻을 오래도록 기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병대 여단을 찾아 ‘천안함46용사 위령탑’에 참배하고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백령도를 방문한 것은 2016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이후 5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백령도 첫 일정으로 천안함46 용사 위령탑에 참배하고 묵념했다. 문 대통령은 “천안함 수색 도중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도 (여기서 함께) 추모합니까”라고 물었고, 김태성 해병대 사령관은 “서해수호의 날에 천안함 용사들과 함께 추모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전방관측소(OP)에 올라 “백령도는 군사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장병들이 긴장된 가운데 근무하고, 외출ㆍ외박을 하더라도 섬을 벗어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해병대 여단 식당에서 지휘관들과 식사하면서 “해병대 보고를 받으며 ‘늘 전장 속에 있다는 각오로 근무에 임한다’는 항재전장(恒在戰場)이란 말을 다시 생각했다”며 “해병대가 이 지역 임무를 맡고 육ㆍ해ㆍ공군이 함께 지원해 든든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한식 셰프가 직접 와서 취사병들과 함께 식사를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또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할텐데 대통령 부부와 식사를 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 달라”고 다독였다. 김정숙 여사는 여군 및 여성 군무원들과 별도로 환담을 갖고 고충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추운 겨울 날씨에 건강에 유의하라”며 해병대 여단본부 및 육군, 항공대 전 장병에게 넥워머, 보습크림, 핸드크림, 립케어 등으로 구성된 겨울용품 세트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