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 치료제 첫 승인... 물량 확보에 전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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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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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2일 화이자가 개발한 알약 형태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의 사용을 승인했다. 경구용 치료제 승인은 영국이 지난달 머크사의 ‘몰누피라비르’를 조건부 승인한 이후 세계 두 번째다. 코로나 증상 발생 후 5일 안에 팍스로비드를 복용하면 입원ㆍ사망 위험을 88% 감소시킨다는 게 FDA 설명이다. 처방전만 있으면 가정에서도 복용할 수 있고 중증으로의 전환을 막아 의료체계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에 코로나19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

문제는 물량 부족이다. 미국 정부도 선구매한 1,000만 회분을 받을 때까지 6~8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DA가 머크사의 몰누피라비르는 승인하지 않아 효과가 확인된 화이자 치료제를 구하기 위한 각국의 구매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위중증 환자 폭증으로 의료체계가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 치료제 확보는 사활이 걸린 과제다. 23일 위중증 환자는 1,083명, 하루 사망자는 109명으로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다소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수도권에서만 병상 대기자가 400명에 육박한다. 위중증 전환 가능성이 높은 노인ㆍ기저질환자 등 취약집단 보호가 방역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정부는 치료제 확보에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 상황을 낙관하다 백신을 조기에 확보하지 못해 위기를 맞았던 뼈아픈 정책 실패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경구 치료제에 대한 높아진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확보한 초도물량은 수요에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 정부는 아직 FDA 승인이 나지 않은 머크사 제품 20만 명분을 확보했고 효과가 입증된 화이자 제품은 7만 명분만 확보한 상황이다. 이밖에 13만4,000명분 추가 구매도 논의하고 있다고 했지만, 하루에도 6,000~7,000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하지 않다. 정부는 기민하고 전략적 대응으로 물량 확보에 진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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