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어촌 마을이 누구나 가고 싶은 미항으로 환골탈태

입력
2021.12.23 15:33
경주 수렴항 어촌뉴딜 300사업 준공
경북 24개 '어촌뉴딜300' 사업지구 최초


작고 낡은 동해안의 작은 항포구들. 객들에겐 낭만적일지 몰라도 그곳에서 생업을 이어가는 주민들에게는 불편함 그 자체일 수 있다. 정부는 2019년부터 내년까지 전국 300개 항포구를 선정해 기반시설을 현대화하고 핵심자원을 활용해 지역 실정에 맞는 친수공간을 조성해 삶의 질을 높이기로 했다. 어촌뉴딜300사업이 그것이다. 경북에도 모두 24개 지구가 선정돼 추진 중이다.

그 첫 결과물이 나왔다. 경북도는 23일 오후 경주시 양남편 수렴항 일원에 추진한 ‘경주 수렴항 어촌뉴딜300사업’ 준공식을 열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주낙영 경주시장, 도ㆍ시의원, 지역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경주 수렴항 어촌뉴딜사업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총사업비 111억6,400만원(국비78억, 도비10억, 시비23억)을 투입해 주민생활의 위험요소 제거를 위한 안전시설을 확충했다.

월파방지 시설물(파제제 130m)을 설치해 태풍 등이 몰아쳐도 해안도로와 상가, 주택 등을 지킬 수 있게 됐다.

관광기반시설도 확충했다. 관성해변과 수렴항을 가로지르는 수렴천에 보행교를 놓았다. 관성해변 솔밭쉼터와 황새마당 등도 조성해 경관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제트스키와 모터보트 등 소형선을 위한 슬립웨이를 정비하고 주차장도 확충했다. 수상레저 명소가 될 기반을 닦은 셈이다.

직접적인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소득사업 발굴과 개발을 위한 컨설팅, 어촌체험상품 개발 등도 지원하고 나섰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사업이 주민에게는 재해 없는 일상을, 관광객에게는 다시 오고 싶은 모멘텀을 제공했다”며 “포스트 어촌뉴딜사업의 폭넓은 추진을 적극 건의하고 그 사업에 경북 어촌·어항지역이 수혜지역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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