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발 묶였던 주북한 중국대사 귀국… 국경봉쇄 완화하나

입력
2021.12.23 12:00
북중 고위급 인사 교류 여부도 주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로 북한에 발이 묶였던 리진쥔 주북한 중국대사가 귀국길에 올랐다. 2015년 3월 부임해 북한에서 6년 9개월 간 근무한 최장수 중국대사였던 그는 지난 2월 후임이 정해졌음에도 북중 국경봉쇄로 귀임하지 못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인 최룡해 동지가 22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작별 방문하러 온 리진군(리진쥔) 중화인민공화국 특명전권대사를 만났다"고 밝혔다.

최 1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말을 리 대사에게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를 핵으로 하는 조중(북중) 친선이 오늘 두 당 수뇌들의 영도 밑에 새로운 활력기를 맞이해 매우 만족한다"며 "습근평(시진핑) 총서기 동지 영도 밑에 중국 당과 정부, 인민이 중화민족의 부흥을 위한 새로운 100년 여정에 보다 큰 성과를 이룩할 것"이라고 했다.

리 대사는 이에 감동을 금할 수 없다면서 임기 동안 사업과 생활에 깊은 관심과 배려를 한 김 위원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달라고 최 1부위원장에게 요청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리 대사에게 공화국 친선훈장 제1급을 수여했고 국무위원회 주최로 기념 연회를 열었다. 리 대사는 김덕훈 북한 내각 총리도 만났다.

리 대사가 귀국길에 오르면서 북한이 국경봉쇄를 완화하고 북중 간 교역은 물론 고위급 인적 교류가 활성화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리 대사가 귀임하면 조만간 후임 왕야쥔 대사가 북한에 부임할 전망이다.

현재 중국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지재룡 전 주중 북한대사의 귀국도 예상된다. 지난 2월 후임인 리룡남 대사가 중국에 부임하면서 지 전 대사의 임기는 끝났지만 그 도 국경봉쇄의 영향으로 발이 묶였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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