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건강하면 2024년 대선 출마할 것”

입력
2021.12.23 11:45
17면
ABC방송 인터뷰 "트럼프 나오면 출마 가능성 높아"
백신 관련 트럼프에 이례적 칭찬... 리턴 매치 성사 주목재선 성공 시 82세 고령 논란, 지지율 하락 등 걸림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통령 선거 재선 도전 의사를 재차 밝히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리턴 매치’를 예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재선에 도전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나는 운명을 매우 존중한다. 운명은 내 인생에 여러 번 개입했다”고 운을 뗀 뒤 “내가 건강하다면 다시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3월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부터 재선 도전 의사를 밝혀왔다. 지난달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할 의중이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시 맞붙게 된다면 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 나를 유혹하려는 것”이라고 농담한 뒤 “물론이다. 트럼프가 후보라면 내가 왜 출마하지 않겠나. 그가 후보로 나오면 출마 가능성은 더 높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국민 연설에서 이례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칭찬을 했다. 그는 연설에서 “전임 행정부와 과학계 덕분에 미국은 백신을 확보한 첫 국가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부스터샷을 맞은 사실은 나와 그가 동의하는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도 같은 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매우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미 언론들은 전ㆍ현직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다시 한번 대결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82세의 고령인데다, 최근 지지율도 추락하고 있어 재선 관측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이 적지 않다.

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