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가 끝나자 마자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이 선거제도를 개편한 뒤 처음 실시한 홍콩 의회 선거에서 친중 진영이 싹쓸이를 한 데 만족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업무보고차 베이징을 찾은 람 장관을 만나 "홍콩은 지난 1년 동안 혼란에서 질서로의 국면이 공고해졌고, 정세도 호전됐다"며 "선거인단(선거위원회) 선거와 입법회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러 홍콩의 현실에 맞는 민주주의 발전을 추진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시 주석은 이번 선거가 중국이 홍콩과의 관계에서 추구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부합한다며 선거제도 개편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선거제도는 '일국양제' 원칙에 부합하고 홍콩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좋은 제도라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중앙정부는 일국양제 방침을 확고부동하게 관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이번 선거에서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 원칙이 실현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중국이 홍콩 선거제도를 개편한 기조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선거를 통해 많은 홍콩 동포들의 민주적 권리가 구현됐다”며 "사회 각층이 광범위하고 균형적으로 참여하는 정치구조가 확립됐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시 주석은 홍콩국가보안법 전면 시행과 선거제도 개혁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 경제회복 등을 위해 람 장관이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람 장관도 홍콩에 대한 시 주석의 관심에 감사를 전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앞서 19일 치러진 홍콩 입법회 선거는 친중파가 90석 가운데 89석을 싹쓸이했다. 민주파 후보들이 출마를 거부하거나 기회를 박탈당한 가운데 11명의 중도진영 후보마저 큰 표차로 낙선했다. 투표율은 사상 최저인 30%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