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바다'가 배우 정우성의 제작 참여로 높은 신뢰감을 이끌어냈다.
22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 제작발표회가 화상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두나 공유 이준 김선영 이무생 이성욱과 최항용 감독, 박은교 작가, 그리고 제작자 정우성이 참석했다.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인류 생존의 단서를 찾기 위해 5년 전 영구 폐쇄된 발해기지로 향한 대원들은 미스터리한 죽음을 목도하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폐쇄된 달의 연구기지에서 펼쳐지는 예측불허한 이야기로 호평을 모았던 최항용 감독의 동명 단편 영화가 원작이다. 동명의 단편 영화는 제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 출품되면서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우성은 최향용 감독이 10여 년 간 품어왔던 이야기에 매력을 느꼈고 한국적인 SF 장르물을 시도하기 위해 제작에 참여했다.
정우성은 "설정이라는 작은 요소가 영화 전체를 좌지우지한다. '고요의 바다'의 독특한 설정이 좋았다. 많은 SF 영화가 있지만 한국에서 구현하는 것이 엄두가 안 나던 시절이다. 이 똑똑한 설정 안에서 한국적 SF를 할 수 있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정우성이 37분 남짓한 이야기에서 확장의 가능성을 엿본 대목이다. 이를 두고 정우성은 "제가 눈이 좋았다"면서 자화자찬을 이어가 웃음을 자아냈다. 함께 자리한 김선영은 "정우성 선배님이 제작한다고 해서 '고요의 바다'에 참여하게 됐다. 앞으로도 정우성 선배님이 뭘 만들든 다 할 것"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밝히기도 했다.
박은교 작가도 '고요의 바다'가 품고 있는 진가를 일찍 알게 됐다. 박은교 작가는 "단편 시나리오를 먼저 볼 기회가 있었다. 당시 장편이나 상업 영화 제작자들도 도전하기 어려웠던 게 SF 장르다. 단편에서 이미 설정한 세계관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제게 자극이 됐던 작품"이라면서 원작에 대한 자부심을 밝혔다.
단편에서 장편으로 확장된 '고요의 바다'는 대원들의 생존 외에도 지구의 자원 부족 환경 등을 다양하게 담으면서 보는 이들에게 물음표를 던진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한국 최초의 시리즈물 '고요의 바다'는 오는 24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