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고용률이 역대 최악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소폭 반등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충격이 다소 완화하면서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일자리도 증가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1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에 살고 있는 외국인 취업자는 전년과 비교해 7,400명 증가한 85만5,300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고용률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낮았던 지난해 대비 0.5%포인트 오른 64.2%로 나타났다. 외국인 실업률 역시 6.0%로 1.6%포인트 떨어졌다.
외국인 취업자는 올해 전반적인 고용 지표 개선과 맞물려 증가했다. 코로나19가 터진 지난해 내내 전년 대비 마이너스였던 취업자가 지난 3월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이민자 일자리도 늘기 시작한 것이다.
외국인 취업자 중 월급을 받는 임금근로자는 81만1,000명이었다. 이 중 월급이 200만 원을 밑도는 비중은 전체의 25.9%로 전년 대비 6.6%포인트 낮아졌다. 외국인 임금근로자 가운데 고용보험 가입률은 55.8%로 1.5%포인트 증가한 반면, 산재보험 가입률은 0.2%포인트 하락한 67.9%로 조사됐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외국인이 많이 종사하는 건설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면서 고용 지표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 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한 외국인은 전체의 13.8%로 2년 전과 비교해 1.6%포인트 뛰었다. 병원비가 부담돼 진료를 받지 못하거나 공과금을 기한 내 납부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외국인 중 16.0%는 자기 집에 살고 있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세, 무상 거주 비율은 각각 60.2%, 23.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