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예 국민의힘 합류에...홍준표 "실", 강민진 "그 당의 변화 가능할지"

입력
2021.12.20 17:30
진보·보수 불문 정치권서도 우려
홍준표 "실", "무슨 작전인지 의심스러"
하태경 "젠더갈등이란 산불에 바람"
강민진 "양당 집권으론 세상 안 변해...
환영받지 못한 인사... 실질 권한 가질지"

신지예 신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새시대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의 영입에 진보·보수를 불문하고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자신이 운영하는 청년플랫폼 '청년의꿈' 청문홍답 게시판에 신 부위원장의 영입이 득보다 실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한 이용자가 '이번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에 이어 신 부위원장까지 영입하면서 저희를 더더욱 분노케 한다'며 홍 의원의 생각을 묻자 "실"이라는 짧은 답변을 남기면서다.

또 다른 이용자도 '이번 (신 부위원장) 영입은 너무나 실망'이라며 '정말 이길 생각이 있는 건지 무슨 선거 작전인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하자 홍 의원도 "그렇습니다" 하고 응수했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왜 이러는 걸까요'라며 영입 인재 환영식 기사를 캡처한 이용자엔 "누구라도 환영해야지요"라고 답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이날 신 부위원장 영입을 극구 반대했다. 하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서 "페미니즘을 추가하면 젠더갈등은 해소되고 청년 지지층이 더 오를 것이라는 아주 간단한 생각인 것 같다"며 "젠더갈등을 가볍게 보는 선대위의 시선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번 영입으로 인해 "(젠더갈등이라는) 산불에 바람을 불어넣었으니 갈등은 꺼지지 않고 더 활활 타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신 부위원장의 영입에 "마음이 착잡하다. 축하를 해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화 이후 34년 동안 두 당이 번갈아 집권했지만 우리 삶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양당 중 누가 집권하든 이 사회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권교체 이후의 새 시대'를 바란다는 신 부위원장의 입장문에 대한 반박이다.

강 대표는 "사실 개인적으로는 신 부위원장의 입당으로 인해 그 당이 조금이라도 변화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게 가능할지는 걱정"이라며 이준석 대표가 신 부위원장에 대한 질문에 노코멘트로 일관한 사실을 언급했다. "당대표의 환영도 받지 못하는 인사가 얼마만큼의 당내 실질적 지위와 결정 권한을 가질 수 있겠냐"는 우려다.

강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페미니스트 신지예에게 기꺼이 표를 주었던 사람들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라며 "당신께서 택하신 길에 축하를 보낼 수 없는 여성 시민들의 배신감을 생각하면 그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