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대 금융지주의 배당금 규모가 3조8,000억 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금융사들의 고배당을 막았던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권고 조치도 종료됐기 때문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해 배당성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26% 안팎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금융당국도 지난 6월 배당제한 권고 조치를 종료하면서 금융사에 2년 전 배당성향을 참조할 것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대비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로, 코로나19 이전 금융지주들은 26% 안팎의 배당 수준을 유지해왔다. 다만 지난해에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배당성향이 한시적으로 20% 안팎으로 축소된 바 있다.
올해는 금융지주들의 순이익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배당금 증가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 4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총 당기순이익은 12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9조 원) 대비 3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10조8,000억 원)을 넘어선 수치다.
시장은 4대 금융지주의 올해 당기 순이익을 14조9,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사들이 배당성향을 2019년 수준(26%)으로 끌어올린다면 올해 배당금 규모는 3조8,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어 금융사들이 보수적인 배당성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확대하려고 노력하겠다”면서도 “아직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