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면 달 생각하고', 금주령 시대의 청춘 남녀가 그릴 이야기 [종합]

입력
2021.12.20 15:20

'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사극 열풍의 후발주자로 뛰어든다. 4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온 유승호의 신작인 만큼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가 크다.

20일 KBS2 새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황인혁 PD와 배우 유승호 이혜리 변우석 강미나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주령의 시대, 밀주꾼을 단속하는 원칙주의 감찰과 술을 빚어 인생을 바꿔보려는 밀주꾼 여인의 로맨스를 다뤘다. '닥터 프리즈너'의 황인혁 감독과 김주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최근 '태종 이방원'으로 사극 명가의 수식어를 입증한 KBS의 새 사극 '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흥행 계보를 이어갈지 이목이 모인다.

먼저 작품은 금주령이라는 큰 테마 안에서 밀도 있는 서사로 재미를 유발한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술이 죄가 되던 가상의 조선 시대에 방점을 찍고 전개를 이어간다. 황인혁 PD는 "금주령이라는 설정이 드라마 전체를 아우른다. 또 족쇄가 되기도 한다. 덕분에 밀도 높은 드라마가 완성됐다"라고 짚었다.

다만 술을 다루는 방식과 공영방송의 가치관이 충돌하냐는 질문에 황인혁 PD는 "술 자체에 대한 드라마는 아니다. 금주령에 대한 관점을 다뤘다. 술에 대한 특별한 의도가 없었다"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4년 만에 돌아온 유승호 표 사극

유승호가 분한 남영은 오직 정도만을 걷는 원칙주의 감찰이다. 특히 유승호는 '꽃 피면 달 생각하고'를 통해 4년 만에 사극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그간 '태왕사신기' '선덕여왕' '무사 백동수' '군주-가면의 주인' 등 사극에서 유독 사랑받았기 때문에 유승호의 사극 귀환이 더욱 반가움을 자아낸다.

유승호는 4년 만 사극 복귀에 "유승호 표 사극이라는 수식어가 민망하다. 여러 사극을 찍으면서 쌓은 데이터를 잘 활용한 덕분"이라며 "현대극에 비해 불편하지만 사극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가 좋다. 아직까지도 긴장이 된다. 하지만 혜리 씨 덕분에 잘 촬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혜리가 맡은 강로서는 양반이라는 체면보다 먹고 사는 일이 더 중요한 날품팔이 아씨다. 올 상반기 이혜리는 tvN '간 떨어지는 동거'로 호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에 이혜리의 첫 사극 도전이 어떤 결과를 받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시청률 10% 넘기면 연탄 4,000장 기부

유승호와 이혜리의 케미스트리도 흥미롭다. 금주령이라는 시대 안에서 유승호와 이혜리가 이끌어낼 서사의 변주가 기존 사극과의 차별성이다. 황인혁 PD는 "이혜리는 에너지가 있고 유승호는 진중하다. 싱크로율에 중점을 두고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유쾌한 비하인드도 흘러나왔다. 이혜리는 촬영 전 술자리를 가졌다면서 "변우석이 가장 술을 못 먹는다"라고 폭로했다. 유승호는 실제 주량에 대해 "소주 3병까지 먹어봤다"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주역들은 시청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자진해서 공약을 걸었다. 유승호는 "시청률 10%가 넘으면 저희끼리 연탄 4,000장을 기부하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에 '꽃 보면 달 생각나고' 주역들이 시청률 공약을 이행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인다.

한편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이날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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