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신선식품 전문 플랫폼인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를 앞두고 홍콩계 사모펀드로부터 2,500억 원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컬리는 20일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 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지난 7월 2,254억 원 규모의 시리즈 F투자를 유치한 이후 5개월 만에 추가된 투자"라고 전했다.
컬리의 이번 프리IPO 투자엔 국내 외 다양한 유통 및 정보기술(IT) 기업들에게 폭넓게 투자해 온 앵커에쿼티가 단독 투자사로 참여했다. 앵커에쿼티는 앞서 프레시지, 투썸플레이스, 카카오엔터, 라인게임즈 등 국내 업체와 중국 스마트 주차업체 하이티엔, 일본 만화 플랫폼 카카오피코마 등에 투자했다. 특히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 프리IPO에 2,500억 원을 투자해 2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컬리가 이번 프리IPO 투자유치로 확보한 2,500억 원은 그간 컬리에 투자된 금액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로써 컬리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9,000억 원을 넘어섰다. 컬리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 중 가장 많은 투자금”이라고 강조했다.
컬리는 프리IPO를 통해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4조 원이라고 전했다. 이번 프리IPO 기업가치 평가엔 연평균 100% 이상의 매출 성장과 올해 말 기준 누적 회원 수 1,000만 명 달성, 재구매율 75% 돌파 등 지금까지의 빠른 성장과 연내 샛별배송 서비스의 전국 확장이 마무리되면서 몇 년 안에 수익을 낼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더해진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컬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9,531억 원을 달성한 반면, 영업손실도 역대 가장 많은 1,163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